몇일전 어머니댁에 가기위해 막 집앞을 나서던 때의 일입니다.
요즘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아이와 함께 어머니댁으로 향하기 위해 차에
올라타고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깜빡하고 두고온 것이 있어 다시
집으로 향해야 했는데 멀리서 얼핏 봤을때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계단밑에 누워 계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앞으로는 밀고 가던
것으로 보이는 손수례도 넘어져 있는 모습이였구요.
그리고 점점 가까워 질수록 뭔가 잘못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 바로 할머니께서 계단으로 손수례를 한계단 한계단 이동시키면서 내려오시다가 그만 넘어지게 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된 것 이였죠.
재빨리 그쪽으로 이동했고 바로 옆에 다다랐을 때 할머니께서는 일어나기 위해 손을 바닥에 짚고 있는 모습이였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할머니 : 일어나야 하는데 손 좀 잡아줘요.
그리고는 할머니의 두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 드렸는데 허리가 많이 굽어 있는 상태여서 그런데 힘들게 일어나시는 모습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었습니다.
영민C : 할머니 어디 다치신데는 없어요?
할머니 : 내려오다가 넘어졌는데 잠시 쓰러져 있는 동안 사람도 지나갔는데 쳐다도 안보더라구.
영민C : ... (이 말에 참 할말이 없더라구요. 괜히 제가 죄송하기도 하고 말이죠.)
영민C : 할머니 저기 괜찮으셔도 지금 바로 움직이시는것은 무리일수 있으니 옆에 잠시 앉아서 쉬었다가 가시는게 좋겠어요.
그리고는 그 옆에 앉아 계시는 모습을 보고는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두고온 것을 들고 나와 다시 이동하고 있는데 방금전까지 앉아 계시던
할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어느새 저 멀리 다시 손수레를 끌고 어디론가로
향하고 있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왜이리도 착찹해 지는 것인지...
특히 할머니께서 말씀하신 '넘어져 있는 동안에 지나간 사람도
있었는데 쳐다도 보지 안...' 이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더라구요. 분명 혼자서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였음이 틀림없었는데 만약 제가 보지 못했다면... '할머니는 얼마나 더
길바닥에 쓰러져 있어야만 했을까?'를 생각하니 그 착찹함은 배가 되더라는...
저도 할머니를 일으켜 세워 드리고 넘어져 있던 손수례를 세워드린 것
밖에 한 일은 없습니다. 더군다나 '집까지 바래다 드렸어야 하는것은 아니였는지...'라는
생각을 해보니 이내 저도 잘한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분명 세상은 예전보다 더욱 살기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흔히 볼 수 있던 모습들은 반대로 점점 없어지고 삭막해져 가는 요즘의 이런 모습은 뭔가 잘못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만약 나의 어머니가 혹은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이런 상황에 처했을때 그 누구 하나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생각도 하기 싫은 고통 자체일 것 입니다.
끝으로 "지나치지 마세요, 당신의 어머니 또는 사랑하는 누군가일
수 있습니다."라는 말 남겨봅니다.
* 평소 선행을 많이
하고 다니는 제가 아니기에 이 글이 어쩜 제가 쓸수 있는 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행해야 하는 것에 대해 말
하고 싶었기에 쓰게된 글이오니 다소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p.s Daum 블로거 뉴스에 오전에 송고한 글이지만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재송고함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