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어린이 대공원에 나들이 갔을때의 일입니다.

대공원 안에있는 동물공연장에서 공연을 보고 막 나오던 찰나 휴대폰으로 전화가 한통 오고 있었습니다. 물론 모르는 번호여서 안받을려고 하다가 혹시나 하고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출구로 막 나오던 참이라 약간 소란스러워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서 황급이 밖으로 달려나왔습니다. 그리고 '여보세요?'라고 하자 '안녕하세요~ 저는 OOO의 OOO입니다.'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순간 '앗차 ㅡㅡ;'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그냥 끊을수 없어 소개하는 정도의 말이 끝나면 바쁘다고 말하고 끊기 위해 조금 기다렸습니다. 물론 소개하는 말은 이정도였던것 같습니다.

상담원 : 안녕하세요~ 저는 OOO의 OOO입니다.
: 네...
상담원 : 이번에 OOO이용하시는데 사용하시라고 OO을 보내드렸습니다. 확인해 보시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 네... 확인만 하면 되는거죠?
상담원 : 네.


이때까지만 해도 '정보만 알려주고 끊는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뒤이어서...

상담원 : 다름이 아니오라 이번에 나온 OOO이라고 있는데 꽤 좋은 상품이거든요. (좀 길게 설명을 한것 같은데 자세히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 아...네... 죄송한데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끊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뭐, 내 전화요금 나가는것도 아니고 게다가 서로 기분나쁠 필요는 없어 '바뻐서 전화를 받을수 없다.'라고 얘기하고 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갑자기 처음의 목소리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뭐랄까요? 애교스러운 목소리에 가깝다고 하면 맞을까요? 하여튼 그런 목소리로 바뀌었습니다.

상담원 : (바뀐 목소리로) 혹시 다른 OOO이라도 하시나봐요?
: 아뇨. 그냥 관심이 없어요. 그리고 지금 전화받을 상황이 아니라서요.
상담원 : (바뀐 목소리로) 좀 바쁘신가봐요~?
: 네... 그만 끊습니다.
상담원 : (바뀐 목소리로) 왜요~ 많이 바쁘세요~? 조금만 시간내시면 되는데.
: 그만 끊습니다.

그리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렇게 전화통화를 마치고 나서 뭐랄까요? 의도는 아닐테고 제가 오버한것일수도 있지만 괜히 기분이 찜찜하고 놀림당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중간에 제가 끊으려 하자 그때부터 처음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애교(?) 비슷한 목소리를 내면서 어떻게라도 계속 대화해서 가입유도를 하려고 하는데 그당시에 '뭐야? 지금 장난하는건가?'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었구요.

보통 전화를 받고 텔레마케팅 전화인지 아닌지 알아챘을때 바로 끊어버리시는 분도 있을테고 그냥 끊기 힘들어 조금 듣다가 '바쁘니까 끊습니다.'라고 얘기하고 끊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뭐, 저는 후자의 경우에 속하는 편이구요 하지만 이렇게 조금 황당한 경우를 경험하고나니 뭐랄까요? 앞으로는 상대방 입장보다 내 입장부터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어찌됐든 텔레마케터이기에 최대한 가입자등을 유도하는게 목적이라 할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전화받는 사람 당황스럽게까지는 좀... ㅡㅡ; (모두를 칭하는 것이 아니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모처럼 날씨좋고 따뜻했던 오후... 전화한통때문에 찬물에 커피타서 마신듯 맹맹하고 뻘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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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띵까 2008/04/11 13:11 답글수정삭제

    텔레마케터 중엔 수당이 얼마나 많은 내용을 고객에게 설명했는가를 기준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든 길게 통화를 해야 수당을 탈 수 있는거죠. 뭐.. 그래서 어떻게든 붙잡아두려고 했던거 아닐까요?

  2. 보자기 2008/04/11 14:44 답글수정삭제

    집전화로 인근에 있는 031이라는 지역 번호가 뜨기에 몇번 받아본적이 있는데
    ㅇㅇㅇ 전화를 사용하고계시죠. 시작해서 ㅇㅇ ㅇㅇ에 3개월 무료 사용 할수 있다고
    하는 전화 5번도 넘게 전화 온것 같아요. 그때 마다 관심없다고 했는데도
    불구 하고 엊그제께 그전화가 또 와서 받게 되었는데 목소리를 듣자 마자
    학생 이신가봐요? 네.... (학생이란 말을 들을 나이는 지났는데)
    살짝 목소리톤이 바뀌더니 어른안계시냐고 없다고 하고 관심
    없다고 전화를 끊었죠. 계속 그전화가 오니 신경이 쓰이네요.
    모르는 번호고 031이라는 지역번호가 뜨니 외가쪽 이모나 삼촌 전화일듯
    하여 받게 되는데 좀 그런건듯 하네요.

  3. Alyssa 2008/04/11 16:15 답글수정삭제

    저도 저런 끈질긴 전화 한 통 받으면 짜증이 납니다.
    때론 따져도 보고 때론 상냥하게 죄송하다고 다른분께 안내해 달라고 요청도 하곤해요.

    그 분들도 직업이라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인정한 순간부터 짜증이 나는 것 같아요.
    그 분들 직업에 대한 이해하느라 제 시간(회의 중일수도 혹은 귀한 단잠을 자는 중이였을수도)을 함께 소모할 순 없거든요.

    최대한 정중하게 끊습니다만 텔레마케팅 정말 싫어요.

  4. 헬레나 2008/04/11 19:37 답글수정삭제

    우와. 영민C님께서 제 블로그에 다 와주시다니. 반가웠어요. ^^ 댓글 보고 반가워서 냉큼 왔답니다~ 자주 놀러올게요. 블로그 축제 때 오셨다는 이야기만 듣고 못 뵌 거 아쉬워요~ -.ㅜ

  5. Lane 2008/04/12 07:10 답글수정삭제

    이제는 어느덧 일상화가 되어 버린듯한 느낌도 들지만,
    전 아직도 저런 전화 받으면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끓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습니다.
    한 편으로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이라 측은한 생각도 들지만,
    애시당초 저런 전화를 일방적으로 받아서 기분이 나빠야 한다는 점 자체 부터가 마음에 안드는 것이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부터는 전화 오면 앞 말만 듣고 더 이상의 '피드백'을 안하고 있습니다.
    즉, 그 쪽도 어차피 제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잖습니까.
    저두 그러고 있죠. 그 쪽에서 한참 말을 하고 있어도 바쁩니다. 그러고 끊어 버립니다.

    이거 진짜 공해 아닙니까? 아아....

    • 영민C 2008/04/12 09:41 수정삭제

      그죠 너무 일방적으로 자기 말만 할때는 화가 나기도 해요. 될수 있으면 기분좋게 끊으려 하지만 그렇게 끊은적은 몇번 없는것 같기도 하구요.

      어찌됐든 즐거운 주말 되세요~

  6.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8/04/12 17:24 답글수정삭제

    저도 비슷한 경험을 많이 당해 봤는데.. 이제는 가차 없이 끊어 버립니다. 듣기로는 몇분 이상 통화 하면 성공했다고 쳐준다고 하네요.. -_-

  7. 맨큐 2008/04/14 22:11 답글수정삭제

    저도 최대한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밝히곤 하는데..
    간혹 끝까지 붙잡는 분들이 계셔서 난감하더라구요.
    이 경우 '죄송하지만 제가 바빠서요. 끊습니다' 이러고 끊곤 하는데..
    끊고 나서도 너무 예의에 어긋나는 일을 한 것은 아닌가 싶어서..-_-;
    모르는 번호는 아예 안 받는 것이 상책인 듯 합니다.

  8. John Lee 2008/05/23 14:27 답글수정삭제

    매번 기분나쁜 텔레마케터의 전화..
    저도 몇달전부터 모르는 번호는 아싸리 안받는답니다 ㅎ
    급한용건이면 지가 문자라도 남기겠지 하는 생각에 ㅎㅎㅎ

  9. ok 2008/07/18 22:13 답글수정삭제

    제가텔레마케터인데요 댓글보고 마음이아프네요 저희는 최대한정중하게 고객을 존중하면서 일을하려고하는데 너무 일방적으로 대하시니까 고객님께 도움되는 정보도많은데 아예 안들으세요 바쁜게아니리면 들어주고서 결정은 본인의사대로 하심이....

  10.  

    [고발]6년전 탈퇴회원 개인정보 이용해 돈벌이 나선 '행복클럽'

    Tracked from Save the Earth! Fire Blog! 2008/05/20 22:17

    [나쁜기업]6년전 탈퇴회원 개인정보 이용해 돈벌이 나선 '행복클럽' 한경리치웨이클럽(현 행복클럽) TM에 속지마세요!! 일정액의 가입비를 내고 가입만 하면 각종 할인 혜택이 제공하는 멤버쉽 카드가 유행하던 2001, 2002년. 전국에 30여개 멤버쉽 카드 업체가 난립하고 있을 때, 한국경제신문의 자회사인 (주)한경닷컴이 발행하는 한경리치웨이클럽(현 행복클럽 http://www.happy365.co.kr/, 회원제 서비스 업체)도 등장한다. 한경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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