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외삼촌의 결혼식이 있어 외가댁에 다녀왔습니다.(외삼촌이 좀 늦게 결혼을...)

어릴적에는 설이나 추석이 되면 항상 외가댁에 들려 재미있게 놀다가 온 기억이 나기도 하는데 요즘은 이런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명절이라고 해도 고향을 찾는 발걸음이 많이 줄어서...)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결혼식이라도 있는 날이면 그제서야 명절에도 보기 힘들었던 친척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저는 이런 자리에 있을때마다 외가댁 친척들 사이에서는 망내아닌 망내가 되곤 합니다.

다른게 아니라 외가댁에서의 제 촌수가 매우 낮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대부분이 삼촌이기 때문인데요, 언제였을까요? 수년전에 먼 외가쪽 친척의 집에 놀러간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기억하기로는 그집에 애기가 태어나서 축하하기 위해 갔던것으로 생각이 나는데요, 가서는 이제 갓 태어난 아기를 보며 '이쁘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옆에서 이렇게 얘기를 해주더라구요.

'이쁘지? 이래뵈도 할아버지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래곤볼 GT의 한장면.


아마 이때 처음으로 촌수에 대한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던것으로 기억이 됩니다.(촌수가 매우 낮게 되면 이런 경우가 있더라구요.) 놀란 나머지 웃음 아닌 웃음이 나왔던것 같기도 하구요.

물론 어린시절 명절때 함께 뛰어놀던 아이들이 나보다 어리거나 한두살이 많았음에도 삼촌이라 불러야 했던것은 대수롭지도 않았는데(솔직히 나보다 어린데 삼촌이라 부르기 뭐해 부르지 않아서 싸우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시절 나보다 어린 아이한테 반말로 이름 불리우는거 그거 완전 별로였거든요. ㅡㅡ;) 아기 할아버지라니...

그러다보니 이런 결혼식이 되면 이런 모습이 되곤 합니다. 그 모습이란 결혼식은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무리지어 뛰어다니며 신나게 노는 초등학생인 아이들은 저와 촌수상으로 형, 동생이고 좀 의젓하게 앉아있는 중학생정도되는 아이들은 삼촌이니 혹시라도 옆에 앉아있는 아이에게 말이라도 한마디 걸기가 참 애매한것이죠.  '왜, 애매하냐구요?' 보통 근처에 아이 아버지나 어머니가 함께 있는데 아이옆에 제가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는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옆에있는 형이 너보다 나이는 많지만 네 조카야~'라구요.

이제는 이런것에 익숙해 그냥 웃고 넘기기는 하지만 기분은 좀 꿀꿀해 지더라구요. 어릴때는 몰라서 그랬다치더도 말이죠.

결혼식이 있던 이날에는 유독 중학생인 삼촌들이 많았던것 같은데 물어보지 않아도 이제는 보면 '나한테는 어떻게 되겠구나.'라는 감이 오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분명 촌수상으로 할어버지인 아이들도 있었을 것이구요. ㅎㅎㅎ.

뭐, 지금은 어릴때처럼 촌수 그대로 삼촌 혹은 할아버지라고 칭하며 부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름을 부르는 것은 아니고 그냥 아는둥 마는둥 그런체를 하고 있지요. ^^;

생각해 보면 촌수때문에 낯설어 친하게 지내지 못했던 친척들도 있었던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좀 아쉬운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게 나보다 어린 조카가 생겼다고 미운짓(?)아닌 미운짓 하는 모습 보게 될까봐 첨부터 제가 다가가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요.

지금 저에게 촌수상으로 삼촌이거나 할아버지인 아이들이 제 아이에게는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로 불려야 함은 제가 겪어봐서 아는데 그다지 반가운 상황은 아니라죠... 쩝.

'그래도 어쩌겠어요,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인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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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깡 2008/03/26 11:50 답글수정삭제

    살짝 무시하며 사는 것이죠... ㅎㅎ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2. 여름날 2008/03/26 15:18 답글수정삭제

    저한데도 초딩 삼촌이 있었는데, 얼마나 까불던지 =_=; 손을 확 꺽었주었더니 조용해 지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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